- 아를 사진 축제, 47개 전시로 7월 개막 후 10월 4일까지 운영, 개막주 방문객 2만2000명
- 마일스 그린버그, 버몬트 The Current에서 "TЯUTH"·"LE MIROIR" 비디오 설치 전시
- 마야 린, 텍사스대 오스틴에 첫 공공미술 "Floating Landscape" 2027년 4월 공개 예정
exhibition은 미술 작품이나 사진, 설치물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전시'를 뜻하는 영어 단어입니다. 검색창에 exhibition을 입력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단어 뜻만 궁금한 게 아니라, 지금 세계 어디에서 어떤 전시가 열리고 있는지, 전시가 어떻게 기획되고 소개되는지를 함께 알고 싶어합니다. 2026년 8월 현재 프랑스 아를의 사진 축제부터 미국의 퍼포먼스 비디오 전시, 텍사스의 공공미술 커미션, 두바이의 인플레이터블 설치까지, 형식은 다르지만 모두 '전시(exhibition)'라는 틀 안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습니다.
아를 사진 축제, 47개 전시가 한 도시를 채우다

핵심: 프랑스 남부 소도시 아를이 사진 축제 기간 47개 전시로 뒤덮였습니다.
Rencontres d'Arles는 매년 여름 프랑스 아를에서 열리는 사진 전문 축제입니다. 올해로 57회를 맞은 이 축제는 7월 둘째 주 개막했으며, 고대 교회와 현대식 갤러리, 다양한 비전통적 공간을 활용한 47개 전시로 도시 전체를 채웠습니다. 개막 주간에는 아를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2만2000명이 방문했고, 시즌 패스 가격은 42유로였습니다. 첫 주 동안에만 아티스트 패널, 큐레이터 투어, 아를 북페어 사인회 등 115건 이상의 공개 행사가 열렸고 대부분 무료였습니다.
축제 디렉터 크리스토프 비스너는 카탈로그에서 "모든 것이 단순화와 분열, 축소로 향하는 상황에서" 57회 아를 축제가 "복잡성과 세심함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고 적었습니다. 축제는 10월 4일까지 계속됩니다. 하나의 도시 전체가 사진이라는 매체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이 축제는, 전시가 단순히 벽에 걸린 이미지를 넘어 도시와 관객의 움직임까지 포괄하는 경험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사진이 아닌 퍼포먼스 영상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형태의 전시가 관객을 맞고 있습니다. 매체는 다르지만 몸과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다음 사례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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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 그린버그, 버몬트에서 신화를 재연하다

핵심: 검은 오일을 뒤집어쓴 퍼포머들이 스크린 세 대에 걸쳐 검을 겨눕니다.
버몬트주 스토우에 위치한 갤러리 The Current에서 열리고 있는 마일스 그린버그의 개인전에는 두 편의 비디오 설치작이 걸려 있습니다. 3채널 비디오 "TЯUTH"(2023)는 2023년 브루클린 파워하우스 아츠에서 7시간 동안 진행된 퍼포먼스를 15분 분량으로 압축한 작품입니다. 화면 속 흑인 퍼포머들은 온몸에 검은 오일을 바르고 검을 맞대는데, 이들이 쥔 검은 강철로 만들어졌지만 실제로는 날이 무디게 처리되어 있어 서로를 다치게 하지 않도록 안무된 동작이라는 점이 그린버그 본인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인접한 갤러리에는 6채널 비디오 "LE MIROIR"(2025)가 원형으로 설치된 여섯 대의 모니터에서 상영됩니다. 이 작품은 2025년 모로코 마라케시의 역사적 궁전 엘 바디에서 열린 1-54 컨템퍼러리 아프리칸 아트페어 당시의 퍼포먼스 기록을 편집한 것입니다. 두 작품 모두 흑인 퍼포머들을 보편적인 신화 서사의 주인공으로 세운다는 공통점을 지닙니다.
퍼포먼스와 영상을 결합한 이 전시가 몸과 움직임을 다룬다면, 다음으로 소개할 마야 린의 신작은 건축과 생태를 결합한 완전히 다른 스케일의 전시 공간을 예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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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린, 텍사스대에 "떠 있는 풍경"을 짓는다

핵심: 워싱턴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관을 만든 건축가가 텍사스에 첫 공공미술을 세웁니다.
워싱턴 DC의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관과 앨라배마 시민권 기념관을 설계한 건축가이자 예술가 마야 린이 텍사스주에서 처음으로 공공미술 커미션을 선보입니다.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공공미술 프로그램 랜드마크스가 의뢰한 이 작품 "Floating Landscape"는 2027년 4월 공개될 예정이며, 조각과 건축, 생태 디자인 요소를 결합한 3600제곱피트 규모의 야외 설치물입니다.
이 작품은 오트리 C. 스티븐스 공학관 부지의 초원에 자리하는데, 이 초원은 린이 조경설계사무소 라이온하트 플레이스, 레이디 버드 존슨 야생화 센터와 협업해 복원한 공간입니다. 작품 중심에는 곡선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놓이고, 그 안에 뚫린 구멍으로 초원의 자생 식물이 자라나도록 설계됐습니다. 콘크리트에 매립된 LED 조명은 텍사스대학교가 설립된 1883년 밤 오스틴 상공에 떴던 별자리를 재현합니다.
사진과 퍼포먼스, 건축이 각각 전시의 형식을 넓혀왔다면, 두바이의 한 아트리움에서는 인플레이터블이라는 또 다른 재료로 전시 공간을 채우는 사례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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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아트리움을 채운 인플레이터블 풀파티

핵심: 웃는 얼굴의 대형 인플레이터블들이 두바이 건물 천장에서 여름을 연출합니다.
두바이의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 아트리움에는 듀오 작가 크레이그 앤 칼(Craig & Karl)의 신작 "Under the Sun"이 설치됐습니다. 웃는 표정의 다채로운 인플레이터블들이 아치형 천장에서 매달려 마치 공중에 떠 있는 풀파티처럼 연출된 이 작품에는 꽃, 비치볼, 튜브, 그리고 밝게 빛나는 태양 모양 오브제가 포함됩니다.
작가들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여름의 따뜻함과 생동감, 즐거움을 하나의 공간에 응축해 실내로 옮겨오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작업은 크레이그 앤 칼이 이어온 '메이티스(Mateys)' 인플레이터블 캐릭터 시리즈의 최신 버전으로, 다리나 건물 등 평소 주목받지 못하던 건축 공간에 유희적 요소를 더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작가는 각각 뉴욕과 런던에 거주하면서도 대학 시절부터 쌓아온 협업 방식을 통해 대륙을 넘나들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볍고 유희적인 인플레이터블 전시와 달리, 다음 사례는 수 세기에 걸친 무거운 역사를 직물이라는 매체로 풀어낸 아카이브형 전시에 가깝습니다.
흑인 퀼트가 전하는 세대를 넘는 이야기

핵심: 18세기 손바느질 퀼트부터 현대 서사형 텍스타일까지, 흑인 퀼트의 역사를 한 권에 담았습니다.
Chronicle Books에서 출간 예정인 Stories in the Seams: A People's History of Black Quilts and Their Makers는 샤브리온 플러머가 집필한 책으로, 18세기 손바느질 아플리케 면 침대보부터 현대의 서사형 텍스타일 작업까지 흑인 퀼트의 역사를 다룹니다. 책에는 1965년 로스앤젤레스 와츠 지역의 봉기를 다룬 바이올라 버라 리크의 "Watts Riot"(2021), 그리고 1934년 루스 클레먼트 본드가 만든 붉은 번개를 쥔 검은 주먹 문양의 "Tennessee Valley Authority Appliqué Quilt Design of a Black Fist" 등이 소개됩니다.
책은 퀼트 제작이 면화 산업과 노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플러머는 서문에서 노예해방 이후 흑인들이 "노동과 토지, 시민권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퀼트 제작과 텍스타일 작업에 의존해 생계 자원을 마련했다"고 적었습니다. 도판과 아카이브 사진을 통해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가 퀼트 제작 방식에 미친 영향도 함께 다뤄집니다.
| 전시/작업 | 형식 | 장소 |
|---|---|---|
| Rencontres d'Arles | 사진 축제(47개 전시) | 프랑스 아를 |
| 마일스 그린버그 개인전 | 비디오 설치 | 버몬트 The Current |
| Floating Landscape | 공공미술(조각·건축·생태) | 텍사스대 오스틴 |
| Under the Sun | 인플레이터블 설치 | 두바이 ICD 브룩필드 플레이스 |
| Stories in the Seams | 도서·텍스타일 아카이브 | Chronicle Books 출간 |
이게 나에게 의미하는 것
전시 기획이나 큐레이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아를 축제처럼 도시 전체를 전시장으로 삼는 방식이나 두바이 사례처럼 건물의 유휴 공간(아트리움)을 활용하는 방식을 참고할 만합니다. 퍼포먼스 아트나 영상 매체를 다루는 작업자라면, 마일스 그린버그처럼 실제 라이브 퍼포먼스를 촬영 후 편집해 갤러리용 비디오 설치로 재구성하는 방식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텍스타일이나 역사 콘텐츠를 다루는 작가·연구자라면, Stories in the Seams처럼 개별 작품에 얽힌 사회적 사건을 함께 기록하는 접근이 아카이브의 설득력을 높입니다.
정리: 오늘의 시사점
2026년 8월 현재 소개된 다섯 전시는 사진, 퍼포먼스 비디오, 공공 조각, 인플레이터블, 텍스타일 아카이브까지 매체가 제각각이지만 모두 '전시'라는 틀 안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습니다. 아를 축제는 10월 4일까지, 마야 린의 텍사스 프로젝트는 2027년 4월 공개로 예정돼 있어 향후 일정을 챙겨볼 만합니다. 각 전시는 서로 다른 기관과 작가에 의해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사건이므로, 하나의 흐름으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맥락 속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