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코스피 6,627.26 마감, 4거래일 연속 하락
- HD현대 -8.72%, 조선·방산·전력기기주 동반 급락
- 외국인 한 달간 코스피 약 19조7269억원 순매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5%선을 터치하면서 국내 증시의 조달금리 민감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조선, 전력기기, 방산 등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중후장대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대형주들이 일제히 급락했고, 외국인 자금 이탈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채 금리 5% 재돌파, 코스피 대형주 피눈물
핵심: 미국채 10년물 금리 5% 재돌파에 조선·전력기기·방산주가 하루 새 4~9% 급락했습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57.11포인트(0.85%) 내린 6,627.26에 장을 마쳤으며, 이는 지난 1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입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62포인트(0.70%) 오른 812.41에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전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5%를 터치한 데 이어, 오후 아시아장에서도 다시 5%선을 돌파하면서 장기 조달금리 상승 우려가 국내 증시 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국내 국채금리도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 중이며, 지표금리인 국채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66%포인트 오른 4.091%, 국채10년물 금리는 0.064%포인트 오른 4.6%를 기록했습니다.
선박 건조 기간 동안 대규모 운전자금 조달이 필요한 조선주가 가장 크게 흔들렸습니다. HD현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72% 내린 22만5000원에 마감했으며, 최근 4거래일 새 11.76% 하락했습니다. 같은 날 HD한국조선해양(-6.74%), HD현대중공업(-5.32%), 삼성중공업(-6.33%), 한화오션(-4.07%) 등 조선주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전력기기 업종도 약세를 보여 HD현대일렉트릭이 5.28% 내린 70만원에,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도 각각 4.07%, 2.31% 하락했습니다. 방산주는 전날 중동 전쟁 격화 소식에 강세를 보였으나 하루 만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한화시스템(-7.07%), 한화에어로스페이스(-6.51%),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4.82%) 등이 급락했습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계절적 요인으로 조선업종 수익성이 일부 악화되더라도 펀더멘털 훼손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IBK투자증권 장성호 연구원은 대형 원유 운반선(VLCC) 선주의 투자 여력이 확대되면서 노후 선박 교체 발주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미국산 LPG가 희망봉을 경유하면서 운임이 급등해 대형 가스 운반선(VLGC) 발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LS증권 이재혁 연구원은 3분기 환율 하락과 강재가격 반등 등 우려 요인이 있지만 한화오션은 가스선 건조 비중을 높게 유지하며 이익 역량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급락은 수급 이탈과 맞물려 있는데, 외국인과 개인 매도 규모를 보면 상황이 더 뚜렷해집니다.
15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조56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최근 한 달간 순매도 규모는 19조7269억원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도 코스피에서 6조529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15~16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과 이후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원전주는 미국 엔시날 프로젝트 후속 협의 기대감에 9월 반등세를 보였으나 14일 급락했고, 반도체 조정 시기 반등세를 보였던 주도 업종 대부분이 약세로 전환하는 등 수급 공백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시장 전반에서 관측되고 있습니다.
- 조선주(HD현대·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달금리 부담에도 3~4년치 수주잔고로 펀더멘털은 유지 전망
- 전력기기·방산주: 거시 불확실성과 차익실현 매물로 동반 하락
- 수급: 외국인·개인 동반 순매도로 순환매 반등세 힘 잃어
이게 나에게 의미하는 것
조선·전력기기·방산주 등 중후장대주에 투자 중이라면, 장기 금리 상승기에는 조달비용 부담으로 단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다만 조선업의 경우 3~4년치 수주잔고가 이미 확보돼 있다는 업계 분석이 있으므로, 단기 급락을 펀더멘털 훼손 신호로 곧바로 해석하기보다는 수주 잔고와 환율·강재가격 등 개별 변수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인 자금이 한 달새 20조원 가까이 빠져나간 만큼, FOMC 결과와 추석 연휴 전후 수급 변화를 확인한 뒤 매매 타이밍을 조율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정리: 오늘의 시사점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5% 재돌파는 국내 증시에서 자금 조달 부담이 큰 업종부터 타격을 주는 양상으로 나타났습니다. 15일 하루에만 HD현대가 8.72%, 한화시스템이 7.07% 급락한 것은 개별 기업 실적 악화가 아니라 거시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인이 한 달간 19조7269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FOMC 금리 결정과 추석 연휴가 겹치는 시기여서 당분간 수급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