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터필드에서 100년 만에 반딧불이 발광 재확인, 최대 12마리
- 셰필드대 기숙사 고양이 해럴드, 현재 마을 상점 문지기로 활동
- 상어 과학자 그레이엄, 보넷헤드 상어 지느러미·근육 생검 수행
동물과 사람이 만나는 방식은 저마다 다릅니다. 어떤 만남은 6년에 걸친 사육과 방사라는 치밀한 노력 끝에 이뤄지고, 어떤 만남은 기숙사 부엌에 몰래 들어온 고양이처럼 순전히 우연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아예 진로 전체를 동물 곁에서 보내기로 선택합니다. 반딧불이의 귀환, 대학생과 고양이의 우정, 상어 과학자의 하루를 통해 그 세 가지 방식을 들여다봅니다.
100년 만에 돌아온 반딧불이, 정원 창고에서 시작된 재도입

핵심: 노스터필드 자연보호구역에서 100년 만에 반딧불이의 발광이 다시 관찰됐습니다.
반딧불이는 집약적 농업, 개발, 전깃불, 그리고 거친 초지를 없애는 '깔끔함에 대한 집착' 등이 겹치며 최근 수십 년 사이 영국 시골에서 자취를 감췄고, 한번 사라진 곳에 다시 정착시키기가 매우 까다로운 곤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글로우-게터'들과 독립 생태학자 피터 쿠퍼는 노스터필드 자연보호구역에서 이 반딧불이를 되살리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인근의 허가된 기증 서식지에서 소수의 반딧불이를 채집한 뒤, 브리스톨의 정원 창고에서 사육하며 달팽이를 먹고 사는 애벌레 수백 마리를 길러냈습니다.
사육된 애벌레는 북쪽으로 옮겨져 2024년 노스터필드에 처음 방사됐습니다. 반딧불이는 날지 못하는 암컷이 빛을 내 수컷을 유인하는 성체가 되기까지 2년이 걸리는 생애주기를 가지고 있어, 성공 여부는 올여름에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로어 유어 보전 트러스트 자원봉사자들은 여러 주에 걸쳐 최대 12마리의 발광하는 암컷을 세었고, 6년간 무보수로 사육·방사법을 연구해 온 피터 쿠퍼에게는 "큰 안도감"을 주는 결과였습니다. 그는 현재 반딧불이 사육·방사를 위한 공식 기준과 서식지 관리 지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사람이 오랜 시간을 들여 계획적으로 개입해 멸종 위기종을 되살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모든 동물과의 인연이 이렇게 치밀하게 설계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가장 뜻밖의 만남이 대학 기숙사 부엌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셰필드대 기숙사를 누비던 고양이 해럴드의 정체

핵심: 주인이 끝내 확인되지 않은 줄무늬 고양이 해럴드가 셰필드 대학교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2022년 셰필드 대학교 기숙사에 입주한 저자는 11살 때부터 함께 살던 반려묘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10인실 플랫에서 지내던 어느 날, 룸메이트들이 소파 위에서 남은 피자를 몰래 먹고 있는 침입자를 발견했다며 단체 채팅방이 시끄러워졌습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줄무늬 고양이 해럴드였습니다.
해럴드는 참치캔, 치즈 한 덩이, 가끔은 팬케이크까지, 먹을 것을 감지하면 어디든 달려오는 영리한 고양이였습니다. 4천 명이 넘는 학생이 사는 지역에서 그는 매일 밤 다른 집을 골라 머물렀고, 실제 주인이 있는지는 끝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저자가 나중에 레지던스 멘토가 되었을 때는 "학생 플랫에 고양이를 들이지 말라"는 안내를 받기도 했지만, 지금 해럴드는 캠퍼스의 유명인사로 마을 상점 문을 지키는 파트타임 일을 하고 있습니다.
- 2022년 셰필드 대학교 기숙사 10인실 플랫에서 첫 만남
- 4천 명 넘는 학생이 사는 지역을 매일 다른 집으로 옮겨 다님
- 현재는 캠퍼스 유명인사로 마을 상점 문 지키는 일을 담당
해럴드처럼 사람 곁에 머물지 스스로 선택하는 동물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반대로 평생을 동물 곁에서 보내기로 마음먹기도 합니다. 플로리다의 상어 과학자 재스민 그레이엄이 그런 경우입니다.
에어리얼 훈련과 상어 생검 사이, 상어 과학자의 하루

핵심: 상어 과학자 재스민 그레이엄은 상어 조사와 대중 인식 개선 활동을 하루 일과 속에서 함께 소화합니다.
플로리다 새러소타에 거주하는 그레이엄은 상어 과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상어는 괴물이 아니라 더 나은 홍보가 필요할 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날 그는 치과 예약 때문에 평소보다 이른 오전 7시에 일어나 이메일을 처리하고 모금 통화를 한 뒤, 라이라(공중 링)·폴·실크를 활용하는 에어리얼 훈련을 소화했습니다. 이후 사무실에서는 자신이 이끄는 비영리단체 '소수자 상어과학회'의 아티스트 레지던시 작가와 만나, 상어 대량 멸종을 다루는 몰입형 연극의 소품과 세트를 논의했습니다.
오후에는 미국 남동부 지역 환경 보호 풀뿌리 단체를 위한 보조금 작업을 진행하고, 다음 주로 예정된 상어 조사를 준비했습니다. 이 조사는 보넷헤드 상어를 주요 대상으로 삼되 가오리도 함께 확인하며, 지역 상어 개체군의 건강과 안정성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배 위에서는 상어의 지느러미 일부를 채취해 혈연관계를 확인하고, 근육 생검을 통해 적조에서 발생하는 독소인 브레브톡신 축적량을 조사하며, 보넷헤드 상어에는 최대 3년간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위치추적기를 삽입한 뒤 다시 바다로 돌려보냅니다.
이게 나에게 의미하는 것
기숙사나 자취방에서 반려동물 없이 지내고 있다면, 해럴드처럼 동네를 오가는 동물과의 짧은 교감만으로도 정서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떠올려볼 만합니다. 자연보호구역이나 정원이 있는 지역에 산다면, 노스터필드 사례처럼 거친 초지를 일부 남겨두는 것이 반딧불이 같은 곤충이 돌아올 여지를 만든다는 사실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상어나 해양 생물에 관심이 있다면, 그레이엄처럼 현장 조사와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병행하는 진로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정리: 오늘의 시사점
노스터필드의 반딧불이 재도입은 2년이라는 생애주기와 6년이라는 준비 기간이 필요했던 만큼, 멸종 위기종 복원이 단기간에 결과를 내는 작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해럴드의 사례는 반려동물이 아니어도 동물과의 우연한 교감이 사람에게 의미 있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레이엄의 하루는 상어 조사라는 현장 작업과 대중 인식 개선이라는 커뮤니케이션 작업이 한 사람의 일과 안에서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