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디치에 신작 '드림 카운트' 페이퍼백 출간, £8.99
- 그레이스랜드 40주년, 신간 '데이즈 오브 미러클 앤드 원더' 출간
- 투팩 재판서 데이비스의 2019년 회고록이 핵심 쟁점
같은 주에 나온 책 이야기라도 그 무게는 저마다 다릅니다. 한 권은 10년 걸린 소설로 독자에게 위안을 건네고, 한 권은 40년 전 명반의 탄생 비화를 기록으로 남기며, 또 한 권은 저자 자신의 살인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이 다투는 핵심 증거로 소환됩니다. 이번 주 책을 둘러싼 세 장면을 통해 '책'이라는 형식이 얼마나 다른 방식으로 힘을 발휘하는지 짚어봅니다.
10년 걸린 소설, 아디치에의 '드림 카운트' 페이퍼백으로

핵심: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신작 '드림 카운트'가 10년 만에 완성돼 페이퍼백으로 출간되며 8월 최고의 책으로 꼽혔습니다.
가디언이 선정한 8월의 신간 페이퍼백 리스트에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살만 루슈디, 베르너 헤르조그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중 '드림 카운트'는 "10년에 걸쳐 준비된 출판 이벤트"로 소개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과 함께 목록에 오른 카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더 스쿨 오브 나이트' 역시 초자연적 실존주의를 다룬 '모닝 스타' 연작의 네 번째 작품으로 소개됐습니다.
'드림 카운트'는 나이지리아 출신 여성 세 명과 기니 출신 여성 한 명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는 구조로 짜여 있습니다. 여행 작가 치아(Chia), 변호사 지코라(Zikora), 은행원 출신 대학원생 오멜로고르(Omelogor)는 나이지리아 출신이고, 호텔 청소부 카디아투(Kadiatou)는 기니 출신입니다. 이들은 모두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로, 소설은 이들의 삶을 통해 출산과 임신 손실, 낙태와 자궁절제술, 성폭력과 성희롱까지 여성의 경험을 폭넓게 다룹니다. 페이퍼백은 정가 £9.99에서 할인된 £8.99에 판매되며, 가디언 서평은 작가 사라 콜린스가 맡았습니다.
소설이 상상 속 인물의 삶을 빌려 이야기를 전한다면, 논픽션 책은 실제로 있었던 사건과 인물의 기록을 남기는 역할을 합니다. 마침 이번 주에는 40년 전 발매된 한 명반의 탄생 과정을 담은 신간이 함께 화제가 됐습니다.
그레이스랜드 40주년, 앨범의 탄생을 기록한 신간

핵심: 폴 사이먼의 명반 '그레이스랜드' 발매 40주년을 맞아 앨범 탄생 비화를 담은 신간 '데이즈 오브 미러클 앤드 원더'가 나왔습니다.
1984년 여름, 폴 사이먼은 순탄치 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전년도에 열린 사이먼 앤 가펑클 투어는 다툼 속에 끝났고, 1980년 싱글 'Late in the Evening'이 미국 톱10에 오르긴 했지만 이후 두 장의 앨범은 판매가 부진했으며, 캐리 피셔와의 결혼 생활도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 무렵 43세였던 사이먼은 롱아일랜드 몬탁에 해변 별장을 짓고 있었습니다.
맨해튼에서 몬탁까지 오가는 길, 사이먼은 친구에게 받은 음바깡가(mbaqanga) 부틀렉 테이프를 즐겨 들었습니다. 음바깡가는 재즈 리듬과 밝은 기타 코드가 특징인 남아프리카 음악 스타일로, 이 테이프가 그레이스랜드의 씨앗이 됐습니다. 사이먼은 요하네스버그에서 제너럴 MD 시린다 앤 더 가자 시스터스, 타오 에아 마체카, 보요요 보이스 등 남아프리카 뮤지션들과 잼 세션을 가졌고, 루이지애나에서는 자이데코 그룹 로킹 돕시 앤 더 자이데코 트위스터스와, 곡 'All Around the World or the Myth of Fingerprints'에서는 로스 로보스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애슐리 칸이 쓴 신간 '데이즈 오브 미러클 앤드 원더'는 이 앨범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갑니다.
앨범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 있다면, 정반대로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법정에서 다투어지는 책도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투팩 셰이커 살해 재판에서는 피고인 스스로 쓴 회고록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투팩 셰이커 재판, 피고인의 2019년 회고록이 증거로

핵심: 투팩 셰이커 살해 재판에서 피고인 듀안 '케피 디' 데이비스가 2019년 회고록에 쓴 내용이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핵심 쟁점이 됐습니다.
1996년 9월 라스베이거스에서 25세 래퍼 투팩 셰이커가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은 거의 30년간 미해결로 남아 소송과 온갖 이론을 낳았습니다. 이제 지역 검찰은 63세의 전 컴턴 사우스사이드 크립스 갱단 지도자 듀안 '케피 디' 데이비스를 투팩 살해 사건의 "현장 지휘관"이라고 지목하며 처음으로 상세한 공식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데이비스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데이비스는 2019년 발표한 회고록에서 스스로 투팩 살해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재판에서 그의 변호인단은 회고록과 각종 인터뷰에서 한 발언들이 화제성을 노린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하며 배심원단을 설득하려 하고 있습니다. 재판 둘째 날에는 증인들이 데이비스의 조카 올랜도 '베이비 레인' 앤더슨이 연루된 MGM 그랜드 호텔 몸싸움 영상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와 셰이커의 부검 사진을 검토했습니다. 셰이커의 사촌 자이드 아키니엘라는 유족들이 30년 만에 비로소 슬픔을 정리할 기회를 얻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사람이 쓴 회고록의 문장이 훗날 자신을 겨누는 법정 증거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재판은 책이라는 기록물이 지닌 또 다른 무게를 보여줍니다.
| 책 | 장르 | 핵심 사실 |
|---|---|---|
| 드림 카운트 (아디치에) | 소설 | 10년 만에 완성, 페이퍼백 £8.99 |
| 데이즈 오브 미러클 앤드 원더 (애슐리 칸) | 음악 논픽션 | 그레이스랜드 40주년 맞아 출간 |
| 데이비스 회고록 (2019) | 회고록 | 투팩 살해 재판의 핵심 증거로 다뤄짐 |
이게 나에게 의미하는 것
8월 신간 페이퍼백을 고르고 있다면, £8.99인 '드림 카운트'는 나이지리아·기니 이민 여성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니 참고할 만합니다. 폴 사이먼이나 남아프리카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애슐리 칸의 '데이즈 오브 미러클 앤드 원더'가 그레이스랜드 탄생 과정을 상세히 다루니 찾아볼 만합니다. 투팩 셰이커 재판 소식을 따라가고 있다면, 데이비스의 2019년 회고록 내용이 이번 재판에서 검찰과 변호인 양쪽의 논리를 가르는 핵심 자료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정리: 오늘의 시사점
같은 주에 나온 세 가지 책 소식은 소설(드림 카운트), 음악 논픽션(데이즈 오브 미러클 앤드 원더), 회고록(데이비스의 2019년 저작)이라는 서로 다른 장르로 갈립니다. 아디치에의 소설은 10년에 걸친 기획이 페이퍼백으로 결실을 맺은 사례이고, 애슐리 칸의 책은 40년 전 앨범의 제작 과정을 기록으로 남긴 사례이며, 데이비스의 회고록은 저자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법정에서 재검토되는 사례입니다. 세 사례 모두 '책'이라는 같은 형식이 상상, 기록, 증언이라는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