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난성 산즈위안 유적 213기 무덤 중 유일하게 엎드려 묻힌 여성 유골 발견
-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매장 시기는 1298~1404년(원말·명초)으로 추정
- CT 스캔 결과 코뼈와 비강 내부 구조가 인위적으로 잘려나간 흔적 확인
고대 중국의 역사 문헌에는 죄인의 코를 베는 형벌이 여러 차례 등장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유골 증거는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었습니다. 허난성에서 출토된 약 700년 전 여성 유골이 그 첫 단서가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연구진은 이를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가장 유력한 가능성"으로 신중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허난성 산즈위안 유적에서 발견된 엎드린 여성 유골
핵심: 213기의 무덤 가운데 유일하게 엎드려 묻히고 코 부위가 훼손된 여성 유골이, 형벌로 인한 코 절단의 첫 물증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 유골은 2019년 허난성 산즈위안 유적에서 발굴됐습니다. 정저우대학교의 저우야웨이(Yawei Zhou)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골이 얼굴을 아래로 향한 채, 즉 엎드린 자세로 묻혀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엎드려 매장하는 방식은 당시 범죄자에게 종종 사용된 관행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유적의 전체 213기 무덤 가운데 이런 식으로 묻힌 사람은 이 여성이 유일했습니다. 같은 유골은 코가 있어야 할 자리에도 광범위한 손상이 남아 있어, 연구팀은 이 두 가지 특징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유골의 두개골과 골반뼈를 분석한 결과, 사망 당시 나이는 40~45세의 여성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른쪽 다리뼈에 대한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매장 시기는 1298~1404년경으로, 원나라 말기에서 명나라 초기에 걸치는 시기로 추정됐습니다. 연구팀은 이후 두개골을 CT로 촬영해 비강 내부를 고해상도로 살펴봤으며, 그 결과 코뼈 일부와 비강 안쪽의 섬세한 구조물들이 잘려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 주변 다른 얼굴뼈에는 골절이나 치유 흔적이 없었고 앞니도 손상되지 않아, 연구팀은 낙상이나 사고보다는 의도적인 절단에 가깝다고 판단했습니다.
연구팀은 안면 중앙부 손상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형벌에 의한 코 절단을 꼽으면서도, 이를 확정적인 결론이 아니라 가능성으로 제시했습니다. 즉 이번 발견은 문헌에만 기록되어 있던 형벌이 실제로 시행됐음을 보여주는 확정된 증거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첫 유골 사례로 소개된 것입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Journal of Archaeological Science: Reports에 게재됐습니다.
이게 나에게 의미하는 것
법제사나 형벌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번 사례는 문헌 기록으로만 존재하던 형벌이 유골 분석을 통해 물증으로 뒷받침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참고 사례로 눈여겨볼 만합니다. 고고학이나 법의인류학 데이터를 다루는 연구자라면, CT 스캔과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을 함께 활용해 매장 자세와 신체 손상을 교차 분석한 이번 방법론이 유사 연구 설계에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원·명 교체기의 사회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213기 중 단 1기만 엎드려 묻히고 안면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는 통계가 당시 매장 관행에서 예외적 처우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보여주는 단서가 됩니다.
정리: 오늘의 시사점
이번 발견에서 확실한 사실은 CT 스캔으로 확인된 코뼈와 비강 구조물의 인위적 절단 흔적, 그리고 213기 중 이 여성만 엎드려 묻혔다는 매장 기록입니다. 반면 이 손상의 원인이 형벌이었는지는 연구팀 스스로도 "가장 유력한 가능성"이라는 표현으로 신중하게 제시한 부분이라, 확정된 결론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앞으로 검증이 필요한 가설로 다뤄야 합니다. 같은 시기 다른 유적에서 유사한 유골이 추가로 발견되는지가 이 가설을 뒷받침하거나 반박할 다음 단서가 될 것입니다.



